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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대문자 T는 웨딩 메이크업 샵을 어떻게 고를까?

다운로드 폴더는 주기적으로 정리해주지 않으면 어느 순간 손 대기 힘들 정도로 어질러지게 됩니다.
오늘은 다운로드 폴더를 열었다가 결혼 준비를 하며 남겨둔 흔적들을 발견했어요.
저는 3월에 예식장을 예약하고 7월에 결혼했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따로 플래너를 고용하지도 않았기에 박람회를 많이 갔어요.
 
준비의 대부분인 "스드메" 중 스튜디오랑 드레스는 가능한 곳을 찾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덜 어려웠는데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스타일, 샵, 샵에서 어떤분에게 해야할지까지 골라야할게 너무 많았기에 오히려 혼란스럽더라구요.
"웨딩 메이크업은 다 비슷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과즙 메이크업, 청순/러블리 메이크업, 도시적 시크/깔끔 메이크업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었어요.
 
저는 나이가 어린편은 아니었기에 과즙과 러블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깔끔하면서 깨끗해 보이는 스타일을 찾기로 했습니다.
메이크업 샵이 정리된 책이 있어도 요즘에는 인스타에서 #웨딩메이크업 등의 해쉬태그로 아주 많은 사진을 찾을 수 있기때문에 찾는건 어렵지 않았어요.
 
깔끔 스타일 중 최종적으로 고른 샵은 네 군데 였는데요 일단 인스타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두 골랐습니다.
인스타 홍보 사진으로 올라온 거긴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인 사진도 섞여 있는 것 같아서 아래에는 일부 사진만 올려볼께요.
 

요닝

 
정말 너무 예쁘십니다.
또렷해보이면서 깔끔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스타일이었어요.
 

정샘물

 
이름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신부들 메이크업 한 모습들이 참 예쁘더라구요.
 

알루청담

 
이쯤되면 제가 선호하는 화장 스타일 바로 아시겠죠?
깔끔, 또렷, 부드럽, 따뜻 뭐 그런 느낌입니다.
 

이가자

 
여긴 조금 느낌이 다르긴 한데 개인적으로 예뻐서 사심담아 넣어봤어요.
 
자! 제가 어떻게 선택했을까요?
냉철한 연구원으로 훈련된 저는 제가 고른 사진들을 누가 메이크업했는지 적고 겹치는 사람은 바를정자를 써가며 횟수를 세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마음에 들어한 사진들은 비슷한 분이 메이크업 하신게 많더라고요. 정말 매의 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요닝으로 골랐습니다.
문의드렸더니 마침 부원장님으로 승진을 하셔서 약간의 추가금이 있었지만 제 신뢰감은 더 상승 되었겠죠?ㅎㅎ


결과 공개!



메이크업은 촬영할때도 본식때도 저는 정말 만족했답니다ㅎㅎ
지금 생각해도 참 쿨하게 결정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 방법은 드레스 고를때도 사용되었어요.
나름 괜찮은 방법 아닌가요? 결정이 힘든 분들은 참고해보세요.
만약 이 방법을 사용해서 고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것 또한 선택지를 하나 제외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짧은 기간임에도 결혼 준비가 참 고되다고 느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