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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후기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홍가리비 뿌시기 - 동작구 솔밭로 집들이

친구가 최근 이사를 했어요. 이사 기념으로 집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집들이 가는 일이 재밌고 설레어요. 오늘 방문할 친구는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인데 마침 가을이 한창 깊어지는 중이라 홍가리비찜을 해준다고 해서 한껏 기대를 하며 달려갑니다.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언덕이 한참이네요. 저는 번화가에 주로 살았어서 동네 느낌나는 거리가 향취있고 재밌게 느껴져요.


열심히 언덕을 오르고 내려와서 도착한 친구 집.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기로 했던 친구들 중 두 명이 못 오는 바람에 아쉬워하는 친구에게 '우리가 더 잘 먹을테니 걱정마!' 라고 외쳐주고 집을 둘러봅니다.
원체 살림을 좋아하고 이것 저것 사용해보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꽤 있네요. 특히 식기세척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로봇 청소기는 너무 편하다며 강추 받았습니다 ㅎㅎ


에피터이져로 샐러드랑 보쌈을 곁들여 내어왔어요. 김치 돌돌 말아서 내어오니 전문가 느낌이 나네요.

하이볼 한 잔과 함께 시작해봅니다.

 


오늘의 메인 홍가리비 찜!


최근 파타야에 놀러갔다오며 사왔다는 소스가 너무 제 취향저격이라 끊임없이 찍어 먹었습니다. 유명한 소스라고 해서 찾아보니 '남찜탈레소스'로 해산물 식당에서 주로 나오는 초록색 소스라고 하네요. 레몬, 마늘, 고수가 들어가나봐요.

슴슴하게 감칠맛 나는 가리비 맛에 탁 치고 올라오는 소스의 알싸한 상큼함이 질릴틈을 없애주네요.

따뜻하면서 부드럽게 씹혀 넘어가는 느낌이 날씨에 참 잘어울립니다. 글을 쓰며 또 침이 꼴깍꼴깍.

 

 

함께 온 친구가 사진을 예쁘게 찍어줬어요. 앉은 자리에서 찜을 세 접시나 먹어치웠습니다.

 

 

오늘 모임에 오는 친구가 칼국수 끓여 먹을 것을 준비해와준 덕에 칼국수도 따뜻하게 끓여먹고요

 

 

밤 케익도 그 친구가 직접 만들어왔답니다. 아낌없이 들어간 보늬밤에서 사랑이 느껴지네요.

요리 잘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해요 😍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남을 줄 알았던 음식이 오히려 모자랄뻔 했다며 웃음짓는 친구의 말에 다같이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밖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친구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보내는 시간이 새롭고 소중하네요.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올해도 제철 음식 잘 먹었습니다. 홍가리비는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하니 놓치지 말고 보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