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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미니멀리스트 소개

한창 인기를 끌다가 이제는 살짝 유행이 지나가 버린 것 같기도 한 '미니멀리스트'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시기에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미니멀리스트 관련 컨텐츠들을 보다보면 '어느날 문득 나는 짐에 질렸다. 어느날 문득 비우기 시작했다.' 등의 어느날 문득 불편함을 깨닫고 정리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요. 아마도 나도 모르게 쌓여오던 불만이 역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아닐까요? 정리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다른사람과 공유하고 함께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소개도 하고 기록도 남겨보고자 글로 작성해봅니다.

 

정리의 아름다움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라는 프로그램을 10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요즘도 사실 잊을만하면 틀어놓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이게 저의 정리생활 입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서랍에 옷을 넣을땐 세로로 세워서 수납하는거라는걸 배웠고 옷을 세우기 위해 옷 접는 방법을 다시 배웠답니다. 서랍을 이용하다보면 아래에 있는 옷을 꺼낼때 불편하잖아요. 잘 안 보이기도하고 뒤적거려서 꺼내고 보면 위에 옷들은 다 흐트러져 있고요. 세워서 수납하니 내가 갖고있는 옷들이 한 번에 눈에 들어올뿐더러 입고자 하는 옷을 꺼내도 다른 옷들이 흐트러지지 않더라고요.

 

 

 

짜잔! 겨울에 자주 입는 조거팬츠 및 잠옷 바지들과 레깅스를 서랍장에 정리한 모습입니다.

운동선수도 아닌데 운동복이 좀 많네요..하핫

미니멀리스트를 홍보하면서 많은 레깅스를 보니 좀 부끄럽긴 한데 저는 또 그냥 다 버리는건 별로라고 생각해서요. 아무튼 다 낡고 헤질때까지 입고 버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있습니다.

스타킹처럼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것들은 한 번 묶어서 바구니에 따로 모아 넣어놨어요. 찾기도 편하고 정리하기도 편하더라구요.

 

이렇게 접어서 수납하는건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옷에 주름이 많이 진다는 겁니다. 특히 넓이 등을 맞추려다보면 조금 더 많이 접게 되는데요 주름이 깊게 지는 옷은 바로 입기 꺼려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제 티셔츠 같은 옷은 걸어 놓는것을 선호하게 되었는데요 다음에 옷을 거는 것에 대해서 따로 정리해볼께요. '신박한 정리'의 이지영님이나 '똑똑한 정리'의 정희숙님은 옷을 다 걸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두 의견을 절충해서 겨울옷처럼 두꺼운 옷이나 운동복 하의같은 접어놔도 괜찮은 것들은 접어놓고 나머지는 최대한 걸어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거는것도 나름 공간이 필요하고 옷걸이를 추가로 더 사고싶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요. 예전에 사놓은 서랍장이 텅 비어서 놀고 있지만 아직 비울 때는 아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나면 내가 갖고있는 옷이 한 눈에 보이기때문에 어떤 종류의 옷이 얼마나 많은지도 파악할 수 있고 나중에 나누거나 비우기도 더 쉽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차오르는 뿌듯함이 도파민을 뿜뿜 솓아오르게 만듭니다.

 

사실 제 입문은 오늘 글의 제목이기도 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이라는 책이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짐과 풍수지리를 연관시켜서 설명해 놨어요. 오래되고 관리되지 않은 짐들은 나쁜 기운을 묶어두고 있기 때문에 집의 순환이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쨌든 관리되지 않은 오래된 짐은 전 세계적으로 이래저래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죠?

아직 설레지 않는 짐을 모두 버리지는 못하는 훈련이 덜 된 미니멀리스트 입문자지만 의지를 갖고 꾸준히 실천해보겠습니다.

함께 시작하시죠!